닥치고 데스런

2화 운동엔 왕도가 없습니다, 닥치고 데스런

by 조성준

저는 SNS를 통해서 본인의 취약 부위를 보완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거의 반 이상은 그런 질문이지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피트니스 트레이너로서 수많은 분들과 운동을 같이 하면서 그 분들의 몸이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 경험을 이야기할 뿐 제 말이 진리가 아닌 점을 강조드립니다.

운동엔 왕도가 없습니다, 닥치고 데스런

우리 몸은 균형을 맞춰서 자라려고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알아야 할 것은 유전은 절대로 무시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외탁이든 친탁이든 아버지나 어머니의 신체적 특징을 물려받은 것이 우리 몸입니다. 제가 부모님께 물려 받은 체형은 얇은 뼈대를 바탕으로 한 아주 마른 체형입니다. 다리는 짧고 긴 목과 허리가 특징인 저는, 19세 성장이 끝날 무렵의 키 176cm에 몸무게 58~9kg 정도 체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피트니스 트레이너의 시각으로 사람들의 신체적인 특징을 가장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마른 체형과 뚱뚱한 체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마른 체형을 가진 분들은 모두들 운동하는 목적이 덩치를 키우기 위함입니다. 마른 분들은 거의 전신이 다 말랐지만. 다이어트를 하시려는 분들은 체형이 다양합니다. 하체비만형, 상체비만형, 전체비만형, 그렇게 뚱뚱하지는 않은데 칠칠 쳐지고 탄력이 전혀 없는 밀가루형, 등등 모든 체형의 운동에 있어 쉽고 어려운 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저 같은 마른 체형을 가지신 분들은 멋지고 건강한 몸을 갖고 싶다면 단백질 위주의 적절한 음식 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저와 다른 체형을 가진 뚱뚱한 분들의 경우도 살을 빼서 멋진 몸을 갖고 싶다면 단백질 위주의 적절한 음식 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하시면 되구요.

뭐가 다를까요? 말장난인 것처럼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방법은 둘 다 똑같습니다. 벌크업 운동이든 다이어트 운동이든 결국은 먹는 싸움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운동은 무조건 깔고 가는거구요. 그리고 비만인 분들은 말씀하십니다. 마른 사람들은 좋겠다고.. 하지만 각자의 고충은 있습니다. 입 짧은 사람들은 시간 맞춰 챙겨 먹고 양 늘리는 것이 힘듭니다. 반대로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참는 것이 정말 크나큰 고통이죠.

운동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제가 꼭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발 단 시간에 콤플렉스를 보완하려 하지 마세요'라고 말입니다. 몇 달 만에 보완될만한 것이었다면 그건 콤플렉스가 아닙니다. 그리고 콤플렉스인 것을 알고 덤벼서 그걸 이겨내야 훨씬 더 성취감이 커집니다. 

마른 사람은 당연히 단백질이 부족하고 먹는 양 자체가 적겠죠. 물론 유전적으로 말라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분이 있겠죠? 서른 넘어가 보세요. 배는 무조건 나옵니다. 올챙이가 됩니다. 뚱뚱한 사람은 당연히 자극적인 음식과 남들보다 많이 먹다 보니 온몸에 지방 붙은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저도 사람이고 저도 며칠만 지나면 서른넷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2주만 쉬고 먹으면 바로 '王'자 덮힙니다. 저도 쉽게 버티는 건 아니라는 것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래 사진은 본격적으로 데스런 홈트레이닝의 베이직 코스를 찍고 부위별 운동법을 찍을 당시 영상을 캡쳐한 것입니다. 지금보다 확연히 마르고 데피니션이 부족한 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데스런과 함께 하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저 역시 그때부터 시작해서 다시 몸을 끌어 올렸습니다. 저도 유전적인 저의 멸치같은 체형과 늘 싸우고 있다는 말이지요. 저는 몇 달만 운동을 쉬면 다시 멸치로 돌아갑니다.

운동엔 왕도가 없습니다, 닥치고 데스런

결론을 내겠습니다. 우리 몸은 전신이 다 맞물려서 돌아가는 톱니바퀴이지요. 특정 한 부위만 운동한다고 해서 갖고 싶은 몸을 절대 가질 수 없습니다. 쫘악 벌어진 넓은 어깨를 빨리 가지고 싶다고 어깨 운동만 매일 하지 마시고, 전신 운동을 하세요. 내가 원하는 몸을 가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또한 실망스럽겠지만 마른 사람과 뚱뚱한 사람의 운동법이 구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쉽게 정리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운동은 잠깐 몸만들 때만 하는 것이 아니고요. 평생 하는 겁니다. 음식 조절도 잠깐 하는 것이 아니고요. 평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잠깐 몸을 만들고, 긴장을 풀면 바로 살이 붙고,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몸이 말을 안 듣는다는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성질 급하게 덤비지들 마시고, 운동은 평생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데스런 블로그와 유튜브를 시간 나실 때마다 들여다 보시고 이것 저것 다 해보세요. 먹는 것도 시간을 두고 이렇게도 먹어 보고 저렇게도 먹어 보고 다 해보세요. 결국 책이든 유명해진 운동 프로그램이든 누군가가 해보고 자신의 경험을 알려준 것뿐이지 진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그런 것들을 참고 삼아 본인만의 스토리를 써보세요. 그렇게 몇 년이 흐르면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초일류 셀프 트레이너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운동엔 왕도가 없습니다, 닥치고 데스런
등에 엎고 푸쉬업

오늘 알려드릴 운동은 '푸쉬업' 입니다. 무슨 푸쉬업이 배울 게 있냐구요? 제 영상을 보시고 정석으로 50개가 가능하신지 한번 해보세요. 앵간치 운동한 분들도 힘드실 겁니다. 저도 힘들거든요. 그게 맨몸운동입니다. 근육은 부하가 걸리고 수축과 이완하는 과정에서 근육에 무리가 가고, 그 근육이 미세 파열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는 것입니다. 맨몸운동으로 과부하를 못건다? 힘들기 전에 멈추어서 그런 겁니다. 올림픽에서 기계체조 선수들 몸 보셨나요? 요즘 표현따라 말하면 정말 쩝니다. 그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할까요. 각자의 종목운동을 열심히 할까요?

오늘의 팩트는 운동은 "힘들 때부터"라는 겁니다. 나는 '힘들 때까지 했으니 할만큼 했어'가 아니라 힘들 때까지는 운동을 제대로 먹이기 위한 노동! 힘들 때부터는 더 높은 곳으로 기어 올라가는 운동!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운동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운동엔 왕도가 없습니다, 닥치고 데스런
한손 푸쉬업

간혹 댓글에 저는 10년 전에 제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놔서 몸이 기억해서 몸 만들기가 쉬운 거라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니 맨몸운동으로 만든 몸이 아니라는 거지요? 완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학술적으로도 완전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분명 '몸에서는 기억을 어느 정도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제가 운동을 해온 15년이라는 세월은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반이나 남는 시간이거든요.

제가 왜 사진과 글이 아닌 영상을 선택했을까요? 사진은 보정이 가능합니다. 영상은 색감정도 바꾸는 정도이지 거짓말을 못합니다. 전문가들도 동의하십니다. 제 블로그에 들어가서 데스런을 만들고 처음 시작할 때의 몸을 보세요. 나름 창피해서 어느 정도 열심히 만들고 시작한다고는 했으나 지금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몸도 작고 선도 부족합니다. 모든 구성과 촬영 편집 자체가 통으로 제가 운영하는 데스런 휘트니스에서 진행됩니다. 이곳에는 17kg짜리 덤벨이 가장 무거운 녀석이구요. 바벨은 먼지 쌓여서 저 구석에 처박혀 있습니다. 안 쓴다는 소리죠. 머신은 넣을 공간도 없을 뿐더러 넣을 생각 자체가 없었습니다. 이해 되십니까? 저는 진짜를 추구합니다. 가짜라면 제 자존심이 허락이 하질 않아 여러분께 공유 조차 안 했을 겁니다.

데스런이 시작된 3년, 그리고 그 1년 전부터 진정 맨몸운동만을 했습니다. 재미있었으니까요. 나오는 근육 자체가 다릅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 몇 년 동안 따라하시고 효과보신 분들은 후기를 남겨 주십니다. 정말 뿌듯합니다. 여러분께 칭찬해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부터 미니멈 2년을 보고 시작해 보라는 강한 권유를 하고 싶습니다.
여름 휴가지에서 멋진 수영복 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짧은 시간 내에 극단적으로 몸을 만들면 반드시 원상 복구됩니다. 남은 인생 길잖습니까? 왜 이리들 급하신지요들..

운동엔 왕도가 없습니다, 닥치고 데스런
에어 푸쉬업

천천히 2년!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에 비하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한번 내 자신을 위해 투자해 보십시오.

아직 기초 단계를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있지만 믿어보시고 따라해 보세요. 횟수는 중요치 않습니다. 제가 세트와 횟수를 알려드리지 못하는 이유는요. 운동을 처음 시작하든 몇년전부터 시작하신 분들이든, 다들 각자의 체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체력을 키워야 하니 가능한한 최선을 다해서 첫 세트를 끝내세요. 단 실패 지점에서 한두 개를 더 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힘들 때 끝내지 마시고 그때부터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한두 개 더' 하십시오. 그리고 다음 세트도 마찬가지고요. 이처럼 매일매일 운동하다 보면 나중에는 분명 처음 시작할 때와 전혀 다른 나를 보시게 될 것입니다. 저는 더 이상하면 다치겠다 싶을 때까지 합니다. 여러분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시작하세요. 생각보다 금방 늘어서 재미질 겁니다.

페이스북에서 팔로워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믿고 보는 데스런' 
"오늘도 닥치고 데스런 입니다!!"

- 2화 끝 -

작가 정보 조성준작가정보보기 조성준 트레이너는 10년째 25000여 시간의 수업을 하며 일반인들은 굳이 값비싼 퍼스널트레이닝을 받지 않아도 '맨몸운동'만으로도 충분히 몸을 만들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되고, 3년전부터 '데스런 DeSLun'이라는 브랜드로 홈트레이닝과 맨몸운동 영상을 셀프로 제작하고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